• 2022. 9. 18.

    by. ON그녀

     

    기억한다는 것 책을 선택한 이유

    사람의 뇌는 기억을 어떻게 하는지 알고 싶었는데 내가 관심 있는 뇌 과학적인 측면으로 접근한 책이어서 선택하게 되었다. 일단 표지도 예쁘고 책 두께나 내용이 너무 어렵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거부감이 없었다. 뇌 과학 심리학에 관심이 많이 때문에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을 보면 흥미롭다.

     

    뇌가 기억하는 원리

    우리의 뇌는 신경세포 간의 연결을 통해 기억을 저장한다고 한다. 기억은 시냅스라는 형태로 빈틈없이 연결되어 있는데 세포끼리 소통하는 과정 자체가 기억이라고 한다. 책을 보다보니 중간에 이런 질문이 나왔다. '모든 것을 기억한다면 행복할까?' 어쩌면 마냥 좋을 수도 있지만 여러 가지 삶의 여정을 지나온 지금은 정말 필요한 것들은 기억하고 지우고 싶은 것들은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보통 사람들은 시냅스가 자연스럽게 약화된다고 한다. 하지만 성경에 나오는 솔로몬 왕은 시냅스가 약화되지 않아서 모든 걸 기억하고 있었다고 한다. 지금까지도 지혜의 왕으로 불리고 있지만 나는 적당이 잊어버리는 것도 어쩌면 축복이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책에서는 헨리의 이야기도 소개하고 있다. 그는 측두엽을 제거해서 어제의 기억도 하지 못한다. 인간은 측두엽에서 시냅스가 활발하게 생성되기도 하고 소멸되기도 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기억이라는 형태로 변화시키는 일을 한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솔로몬, 어제의 기억도 하지 못하는 헨리를 볼 때 인간의 뇌 안에서 모든 세포가 그들의 기능을 충실히 해주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기억을 잘하는 방법

    '기억한다는 것' 책에서는 더 잘 기억하는 방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기억이라는건 무작정 반복 학습하면서 외운다고 해서 잘 보존되는 것은 아니다. 기억을 잘하는 방법은 관련성 있는 것들과 잘 연결해서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했을 때 무작정 반복 학습하거나 외웠을 때보다 훨씬 더 잘 기억한다. 그리고 많이 생각하고 기억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잘 쉬는 것이다. 어떠한 일이나 생각에 열중하면 기억 간의 강한 연결이 이루어지고 그로 인해 시야가 좋아지면서 좁은 영역에서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 그런 긴장 상태가 오래 지속되었을 때 오히려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휴식을 통해 기억의 느슨한 연결을 형성하면 오히려 그 시간에 그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의 해결 방법이 떠오를 수도 있다고 한다. 체력을 많이 사용했을 때 몸도 휴식을 취하는 게 중요한 것처럼 뇌도 쉬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억 잘하는 마지막 방법은 잠을 잘 자는 것이다. 우리 뇌는 낮에는 신호 전달을 위해 신경전달물질을 계속 분비하고 시냅스를 강화한다. 그리고 밤에는 세포 틈의 신경전달물질을 씻어내고 시냅스를 유지, 정리하며 공부한 기억을 반복하면서 회상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잠을 자지 않으면 새로 생겨난 시냅스는 금방 없어지게 되고 결국 빠르게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사람들은 습득한 정보에 대해서 장기 기억으로 가져가기 위해 무던히 노력을 한다. 그런데 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시냅스가 금방 없어지고 기억이 빨리 사라지면서 장기기억으로 가지 않는다는게 충격적이다. 나는 공부를 할 때 새벽까지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패턴을 고쳐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기억과 연결하고 휴식을 취하고 잠을 자라는 것은 다른 곳에도 쉽게 들을 수 있는 조언이다. 하지만 뇌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설명하고 그 이유로 이러한 행동들이 도움이 된다는 설명을 들으니 더 신뢰가 가고 일상 속의 우연한 일 같던 현상들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게 되어서 지식이 한 층 쌓인 기분이 들었다.

     

    뇌 과학적 측면의 기억과 일상적 감정의 관계

    이번 책은 내 관심분야이기도 해서 참 흥미롭게 읽었다. 뇌 과학은 알아갈때마다 참 흥미롭고 재밌는 것 같다. 학생 때 과학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그런 내가 뇌 과학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는 게 신기하긴 하지만 어려운 이론을 일상 속에 적용시킨 접근들이 많아져서 그런 것 같다. 책에서는 기억과 감정은 뗄 수 없는 존재라고 말한다.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고 그에 대한 생각을 기억으로 가져가기 위해서 적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역시 글쓰기가 중요하다고 다시한번 느꼈다. 그리고 습득한 것들에 대해 기억을 잘하기 위해 휴식도 취하고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기억의 누적은 자기 자신이기도 하고 기억이 자신을 변화시킨다고도 한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고 있지만 소소한 일상들도 모두 내 기억 속에 담아 후회하지 않을 생활을 할 것이다. 뇌 과학적 측면의 기억에 대해 이 책을 통해 배웠으니 내 기억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소중한 기억들로 한층 성장하며 단단해질 내 모습을 기대하며 몰랐던 부분들을 깨닫게 해준 이 책에게 너무나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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