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10. 24.

    by. ON그녀

     

    공감형 글쓰기 가이드를 읽고 소감을 써보세요.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시간을 연결하는 공감이 있는 스토리 형식의 글쓰기로 드라마형 구성이다. 나의 경험이 주제가 되며 독자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내는 구성이 중요하다. 공감형 글쓰기 구성 패턴은 다음과 같다.

    1) 마이너스 상태 2) 결정적 계기 3) 성장/변화/깨달음 4) 밝은 미래 

    패턴을 보면 알 수 있듯 공감형 글쓰기는 기복 없이 평탄한 진행이 아니다. 실패와 깨달음, 성장과 밝은 미래까지 상승곡선의 스토리를 통해 독자의 마음속에 오랜 시간 기억될 수 있다. 내 생활의 작은 부분도 공감형 글쓰기 패턴을 통해 스토리화 시키는 연습을 해봐야겠다.

     

    공감형 글쓰기 패턴을 적용해 글쓰기 연습을 합니다.

    1. 마이너스 상태

    나는 중학교 3학년 어느날 꿈이 산산조각 나는 좌절을 경험했다. 나의 꿈 이야기를 잠시 해보려고 한다. 어릴 적부터 피아니스트가 되는 게 꿈이었던 나는 어린 시절 교회에서 피아노 치는 언니가 너무 부러웠다. 그 언니가 피아노를 칠 때면 나는 어깨너머로 열심히 들여다보면서 눈으로 익혔다. 그리고 언니가 일어나면 나는 눈으로 익혔던걸 직접 쳐 봤다. 물론 손가락 번호도 다 틀리고 서툴렀지만 제법 비슷하게 흉내를 냈던 기억이 난다. 다들 나에게 피아노에 소질 있다고 했다. 부모님께서도 내가 피아노를 쳤으면 하는 마음이 있으셨으나 정작 학원은 보내주지 않으셨다. 우리 집은 경제적으로 어려웠기 때문에 학원비가 부담이셨던 거다. 엄마는 "늦게 배울수록 빨리 배운다더라!"라고 말씀하셨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근본적 문제는 돈이었다. 6학년 생일에 처음으로 학원에 보내주셨고 나는 한 달 만에 바이엘을 마스터하고 체르니에 들어갔고 선생님들과 부모님도 깜짝 놀랄만한 초스피드 진도였다. 너무너무 배우고 싶던 피아노를 배우니 열정이 폭발했던 것 같다. 그렇게 학원에서 이례적인 케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빠른 속도로 진도는 팍팍 나갔고 중학교 3학년 때 피아노 선생님께서 예고에 들어가려면 입시 레슨을 받아야 한다며 엄마에게 허락을 받아오라고 하셨다. 들뜬 마음에 엄마께 말씀드렸더니 오빠 대학에 보내야 하니 피아노는 이제 그만 배우는게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지금도 난 인생 최대의 좌절을 맛본 그날의 모든 것이 너무도 생생히 기억난다.

     

    2. 결정적 계기

    원치 않았지만 결국 피아노 레슨을 그만 두었고 그날 이후로 피아니스트의 꿈은 접었다. 피아노를 향한 나의 열정은 교회에서 반주를 하며 만족해야 했고 꿈을 포기하면서 될 대로 되라는 마음을 먹었던 난 대학 진학도 하지 않고 바로 취업을 하게 되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직장생활을 하던 나는 다시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피아노로 대학을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결심을 하는 그 순간부터 레슨비와 대학 입학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1년 정도 절약해서 모은 돈으로 레슨을 받았고 공백이 많았고 늦었다는 생각에 하루에 12시간씩 피아노 연습을 했다. 밥도 피아노 앞에서 먹고 피아노 뚜껑 덮고 엎드려서 잠을 자곤 했다. 귀가해서는 새벽까지 수능 공부를 독학으로 했다. 친구들과 연락도 다 끊고 홀로 고된 시간을 견뎌내고 대학 입학에 성공했고 클래식 피아노 전공을 하게 되었다.

     

    3. 성장/변화/깨달음

    결국 난 꿈꾸던 피아니스트가 되진 못했다. 어릴때부터 배워서 날고 기는 친구들을 늦게 배우고 공백도 있었던 내가 따라가긴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고 늦게라도 도전했더니 꿈 언저리까지는 도착해 있었다. 피아니스트 연주자로서의 삶은 살 수 없지만 반주자로서의 삶은 살고 있다. 비록 최고의 연주자는 될 수 없었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최고의 반주자로 남을 수 있게 되었고 난 그것만으로도 충분하고 너무 감사하다. 내가 결혼하고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가 되고 나니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부모님의 마음은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을까 감히 조금은 이해가 된다. 아빠는 대학시절 내내 이른 아침 학교에 태워다 주시며 미안한 마음을 대신 전하셨던 것 같다. 30대의 어느 날 운전하고 있는데 엄마는 나를 보지도 못하고 정면만 응시하시면서 독백처럼 말씀하셨다. "피아노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라고... 그리고 "뒷바라지 못해줘서 미안했다"라고.. 그 마음이 느껴져서 눈물이 났고 비록 속으로였지만 '참 많이 힘들었는데 그러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라고 답했다.

     

    4. 밝은 미래

    비록 원하는 길을 걷진 못했지만 난 지금의 내 모습도 만족하고 감사하다. 필요한 위치에서 은사를 잘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부분 때문에 나에게 날개를 달아주시진 못했지만 부모님께서는 피아노 치는 나의 모습을 그 누구보다도 좋아하시고 기뻐하신다. 그런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 늦게라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던 20여년 전의 나를 칭찬한다. 그리고 '정말 애썼고 수고했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참 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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